초조하고 긴장된 마음으로 병원 대기실에 앉아있다..
언제쯤 내 이름이 불릴지 몰라서 긴장하고.. 무섭기도 하고 .. 빨리 진료를 봤으면...
의사선생님이 어떤 분이실까?.. 큰 병이면 어쩌지?...별것 아니겠지...
이런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속을 가득메울 즘...
'XXX씨 들어오세요.'
황급히 자리를 박차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 원장님을 찾아가기 위해 원장실로 향한다..
병원에 한번쯤 가봤던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상황일 것이다.
하지만 치과는?
치과는 이와는 좀 다른 상황이다.
물론 대기실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사실 긴장되고 초조하기는 치과가 제일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멀리서 들려오는 핸드피스 기계음 소리..석션소리..가끔 환자의 비명(^^)소리..) 기다리는 것이야 일반 내과나 다른 의과병원과도 똑같겠지만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고 나면 치과에는 '유니체어(unit chair)'란 푹신하면서도 웬지모를 공포스런 의자에 앉히움을 받게 된다.. 그리고 나서 위생사선생님이나 실장님이란 분의 간단한 예진이 끝나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원장님이 자신을 찾아오게 된다.
여기에서 나는 치과와 다른 병원과의 차이점을 문득 발견하게 된다.
환자를 찾아가는 진료와...환자가 찾아가는 진료...
치과에서 치과의사로 일하는 나로서는 이점에서 더 겸손해지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환자를 찾아가야 한다. 나를 기다리는 환자.. 내가 돌봐줘야 할 환자.. 나를 필요로 하는 환자를
찾아가서 그들의 필요를 채워줘야 하는 것이다.
마치 예수님께서 이천년전에 온인류의 구원을 위해 자신을 대속제물로 바치시기 위해 죄인들을 직접
찾아오셨던 것처럼.. 그래서 그들의 죄를 담당하시고 죄없으신 그분께서 십자가에 죽으신것처럼..
그러기에 치과의사는 더더욱 환자위에 군림해서는 안되고 그럴수도 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더 낮은 마음으로 더 겸손한 마음으로 환자를 보살피고 그들의 아픔을 들어주어야 한다..
오늘도 유니체어에 앉아있는 환자를 찾아간다..
불안하고 초조해 있을 그들에게 더 친절하게 더 다정하게 그들의 필요를 채워줄것이다..
We care He heals... 치료자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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